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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크래프트 캠핑과 입문 시 유의사항

캠린이 결이 2023. 4. 13.

한국에서의 부시크래프트 캠핑 - 부시크래프트(Bushcraft)는숲, 수풀을 뜻하는 영단어 'bush'와 기술을 뜻하는 'craft'를 합친 합성어이고, 최근에는 캠핑, 등산, 야외활동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로 자연을 이용한 여러 가지 도구의 제작과 이용이나 그러한 주제에 초점을 두고 즐기는 방식의 캠핑을 말합니다.

캠프-파이어

부시크래프트 캠핑

한국에서의 캠핑은 자연공원법과 산림보호법의 규제로 인해, 고가의 아웃도어 장비를 사고도 정작 어느 곳보다 안전한 오토 캠핑장에서 자고 오는 식의 발달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에 기존의 캠핑 문화가 과시적이고, 사치스럽고, 무의미하다는 반발심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생겨났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 베어그릴스나 레이 미어스 등의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서바이벌 전문가들의 동영상이 퍼지게 되면서 한국에서의 부시크래프트는 조금씩 인지도와 호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노지캠/오지캠이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며 와일드 캠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국내의 부시크래프터들은 유튜브에 노출되는 해외의 부시크래프터들과 마찬가지로 고사목들을 주워다 칼과 도끼 등의 수공구로 깎아서 각종 도구들을 제작하며 (상황에 따라) 모닥불을 피우고 노는 스타일을 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국내는 일부 지정된 장소(오토캠핑장등)가 아니면 대부분의 곳에서 모닥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유지등의 허가된 장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입문자들은 부시크래프트를 접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부시크래프트의 역사가 그리 짧지 않음에도 많이 오픈되지 않은 이유로는 기본적으로 위의 이유 때문에 부시크래프터가 소수이고 한국 부시크래프터들이 주로 본인이나 지인의 사유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노지를 개인적으로 찾아 캠핑 활동을 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유지는 온라인상에 오픈을 하든 말든 본인 자유지만 후자의 경우 불법이기 때문에 활동기록을 잘하지 않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야나 하천에 모닥불을 피우고 취사행위를 하더라도 뒤처리만 깔끔하게 된다면 공무원들이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많아져서 민원이 발생하게 된다면 한국에서의 부시크래프트 캠핑러들의 설자리는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입문 시 유의사항

부시크래프트는 보통 주변에 오는 사람이 없는 노지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도끼나 칼 등의 날붙이를 주로 다루다 보니 다칠 수도 있고, 돌과 나무를 구해오고, 그걸 깎고, 낚시를 하고, 피칭하고, 야삽으로 땅을 파는 등의 체력소모가 큰 작업들을 하다 보면 체력소모가 클 수 있습니다. 노지에서의 비박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혼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며, 산속 깊은 곳 등에서의 캠핑은 인터넷이 느리거나 터지지 않는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국내의 부시크래프터들이 쓰는 날붙이 장비들은 칼&톱, 혹은 칼&도끼&톱, 또는 칼&나대&톱 조합을 많이들 장비하는데 짧은 칼은 그렇다 쳐도 나대나 정글도, 도끼 등의 초퍼(chopping tools)들은 힘껏 내려치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사용 중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아 사용 시 각별한 주의와 숙달이 요구됩니다. 칼날에 살짝 베이는 건 간단한 처치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도끼나 나대 등의 초핑툴을 힘껏 휘두르다가 날부분이 신체 부위를 타격하면 현장 응급처치 만으로 해결이 어렵고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부시크래프트는 숙련자라도 자잘하게 다칠만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소독약이나 반창고를 포함한 간단한 응급 키트를 챙기는 걸 권장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꼭 캠프 파이어 후의 남은 재는 싹 긁어모아서 봉투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는데 이때 재는 장시간 열이 식지 않아서 뜨거울 수 있으니 물을 붓는 등 완전한 소화를 시키고 처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짐을 많이 꾸리지 않고 가는 것이 좋으며, 한국에서의 특성상 사냥등의 행위는 힘들기 때문에 물과 음식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서바이벌과는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현지 조달이나 장비등은 챙겨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항상 화재를 조심하고 바닥에 바로 불을 붙이는 행위는 비매너 행위이므로 지양하여야 합니다. 꼭 떠날 때는 오지 않은 것처럼 흔적을 없애고 가야 할 것입니다. 비매너 캠핑으로 인해 입장이 제한된 노지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니 입문 시 유의사항을 반드시 체크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부시크래프트 캠핑을 만들 것입니다.

모두들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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